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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소고(영국 체류기) 환경과 미래 46호 2003년 4월 - FOOTPATH에서 동물이랑 나랑 이라크전 소고(영국 체류기) 이 수 경(사무처장) 1. 이곳 영국에서 보는 뉴스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전쟁을 수행하고 있기는 한 국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집권 노동당의 어느 하원의원이 반전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각료직에서 사임을 했다더라 하면서 아주 영웅으로 만들어 일대기를 보도하기도 하고, 국익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총리를 공공연히 부시네 '푸들'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또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나온 총리를 사회자와 질문자가 합심하여 몰아세우고 야유하고, 좀 인사치레로 웃은 총리에게 왜 웃느냐고 지금 그게 웃을 일이라고 생각 하냐고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연일 적국의 국민을 인터뷰하면서 이 전쟁이.. 더보기
애플데이 환경과 공해 45호, 2002년 12월 애플데이(영국 체류기) 이 수 경(사무처장) 사람은 어디 있든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끼리만 만나게 되는 걸 보면, 인연이라는 건 결국 매 순간마다 선택한 결과가 모인 거라는 말이 생각났다. 만리타국에 와서까지, 아무리 영국에는 환경운동가가 흔하다지만, 환경운동가를 친구로 두게 될 줄이야. 여기 도착하고 나서 얼마 있다가 차가 필요해서 중고차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10년 정도 된 차인데 아주 깨끗하고 값도 싸게 나온 차가 있어서 구경하러 갔다. 차의 전 주인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도보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영국에서 일년동안 실컷 트레킹을 즐겨보겠다고 했더니, 차 주인은 반색을 하면서 트레킹 자료를 보여주었다. 그러다가 서로 하던 일에, 하는 일에, 할 일에 그런 .. 더보기
우리동네 리본 아줌마는 어디 갔지 환경과 공해 44호, 2002년 10월 우리동네 리본 아줌마는 어디 갔지 (영국 체류기) 이 수 경 (사무처장) 1.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어느 동네에나 미친 사람이 한 명씩은 꼭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엔 머리에 리본을 커다랗게 맨 아줌마가 있었는데 옷은 늘 같은걸 더덕더덕 껴입어도 머리통만큼 커다란 리본은 매일매일 다른 천으로 매곤 했었습니다. 간혹 애들이 놀리기도 했지만 리본 아줌마가 나타나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수다를 떠는 마루 한 귀퉁이에 그냥 걸터앉아 있으면 아줌마들이 찬밥도 주고 옥수수도 주고 그랬습니다. 리본 아줌마는 애들이 놀리면 가끔 애들한테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동네에서 풍경처럼 우리와 같이 살았습니다. 또 리본 아줌마에게는 아줌마의 엄마인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이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