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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사태로 본 시민사회의 총선운동 환경과 미래 49호, 2004년 봄호 탄핵사태로 본 시민사회의 총선운동 이 수 경(사무처장) 16대 국회가 다수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다시 전국에서 촛불이 밝혀지고 있다. 국민 다수의 표를 얻어 국민의 대표가 된 국회의원 다수의 표결이 국민 다수의 의견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부패한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권에 대해, 권리를 임대해 준 주권자로서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고 나선 것이다. 16대 총선에 이어 17대 총선에서도 시민사회단체는 낙천낙선운동, 당선운동, 정책평가 등 유권자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낙천낙선운동 등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줄곧 비판해 오고 있는데, 대통령 탄핵을 계기.. 더보기
부안에서 밝힌 100일째 촛불기원 환경과 미래 48호, 2003 겨울 부안에서 밝힌 100일째 촛불기원 이수경(사무처장) 좁은 봉고차 안이었지만, 맨 뒷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 마음은 한없이 느긋해졌다. 뒤에 사람을 두지 않는다는 사냥감같은 본능 때문인지, 주행 중인 차의 뒷자리가 가장 위험하다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낯선 사람들 뿐이라 이어폰을 끼고 준비해 간 음악을 듣는 여행길은, 의례적인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지루함까지 덜 수 있어서 한결 홀가분했다. 창 밖으로는 가로수의 낙엽이 휙휙 지나가고, 태풍에도 벼를 키워 낸 논은 단풍 든 산 아래에서 노랗게 일렁이고 있었다. 케빈 컨의 음악은 감미로웠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논 풍경은 한가로웠다. 소문으로 듣던 것과는 달리 부안은 떠들썩하고 흥겨웠다. 차일 .. 더보기
거니는 자유(Freedom of Roam)(영국 체류기) 환경과 미래 47호 2003년 여름 거니는 자유(Freedom of Roam)(영국 체류기) 이 수 경(사무처장) 서울에서야 참 심심할 일이 없다. 혼자 방안에 있어도 TV를 틀어두고 가끔씩 재미난 데만 보는 재주를 가진 탓에 TV를 보면서도 심심하다는 얘기는 내겐 영 남의 일이다. 엎드려서 책을 보다 TV를 보다가 하다가 그도 지루하면 전화로 수다를 떨다가 낮잠도 자다가 하면 하루가 금방 간다.(써놓고 보니 백수가 내 체질인 성싶다) 그렇게 여러 날을 까먹어도 자고 나면 새 날이 밝고 새 책과 새 프로그램이 천지에 깔렸으니 맨날 심심할 일이 없다. 그래서 언제가는 한 달하고 보름을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안에서 뒹굴 거린 기록도 있다. 한 발도 현관문 밖을 안 벗어나고 말이다. 그렇게 혼자 뒹굴 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