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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지속가능한 전자산업의 과제 환경과 공해연구회 2011년 2월 소식지 지속가능한 전자산업의 과제 이수경 더보기
내안의 영웅주의 환경과 미래 68, 2009년 여름호 내안의 영웅주의 이 수 경(회 장) 5월 24일 토요일 아침,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멍하다 봇물처럼 터진 노무현 시대에 대한 기억들로 혼란스럽다. TV에 눈을 둔 채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잠을 통 이루지 못하더니 월요일엔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2002년 12월 19일, 16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그 날 나는 영국에 있었다. 아마, 한국에 있었어도 그를 뽑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선이 되지는 않겠지만 진보정당에 투표해 득표율을 높이는 것이 거대한 보수정당만이 판치는 이 나라에 진보의 싹을 심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날 투표하지도 않았을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가슴을 졸였다. 나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투표결과를 .. 더보기
끝없이 성장해야 사는 사회 환경과 미래 67호 2009년 겨울호 끝없이 성장해야 사는 사회 이 수 경(회 장) 기대수명이 늘어 45세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라고들 한다. 사오정이니 뭐니 하는 놀림 속에서도 기죽지 말라는 소리처럼 들어도 좋으련만, 나는 ‘시작’이라는 말이 자꾸 목엣가시 같다. 비틀린 심성이 정점을 지난 인생에서도 계속될 모양이다. 만 45세를 넘던 해에 나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마다 꼭 등장하는 눈물 핥아주는 개, 콘스탄테처럼 내게도 15년 동안 내 눈물을 핥아주던 개가 있었다. 집에 오던 때부터 유난히 조용하고 겁이 많던 그 개는, 늘 내가 있는 곳에, 있었다. 내 몸 어느 구석에 늘 제 몸을 기대, 그 개가 온 뒤로 한군데는 시리지 않게 보냈다. 개를 떠나보내고도 일 년이나 지.. 더보기
시민운동과 도덕성 환경과 미래 65호, 2008년 가을호 시민운동과 도덕성 이 수 경(회 장) 시민단체들이 수난입니다. 예상되었던 일이고, 유연성이 장점이자 약점인 시민단체에게 절차를 문제 삼아 걸고넘어지겠다면 걸려줄 밖에 도리가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내용이 잘 못된 게 아닌데 절차만을 똑 떼어내어 전체를 문제 삼겠다면 앞으로 절차를 보완하던지 절차를 고쳐나가는 운동을 벌이던지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유감인 건 비판하는 쪽이건 방어하는 쪽이건 “도덕성이 생명인 시민단체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겁니다. 예전부터 번번이들 그러는데 정말 시민단체에게, 시민운동가에게 도덕성이 생명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쭉 끼치더군요.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아니라는 건 분명합니다. 시민운동가에게 도덕성이 생명이라면 나는 진작 죽은 목숨.. 더보기
살기 무섭다 환경과 미래 63호, 2008년 봄 살기 무섭다 이 수 경(회장) 밥을 혼자 먹는 건 아무리 오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혼자 먹는 밥상은 늘 텔레비전 앞이다. 요즘 뉴스라는 게 밥 먹다 얹힐 소식뿐이라 밥 때와 뉴스 때가 잘 겹치지는 않도록 조정을 하는 데, 일산 어린이 폭행사고가 보도되던 날은 아마 저녁밥이 늦었나 보다. 결국 한술 뜬 밥은 체하고 먹던 밥은 그냥 음식쓰레기가 되고 말았다. 딸이 현관문을 들어서 신을 벗기도 전에 일찍 다녀라 어두운 데 가지 말라고 졸졸 따라 다니며 잔소리하다가 결국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란 소리 끝에 “나 스물 세 살이거든”하며 딸이 기막혀 웃었다. 연일 아이에 대한 폭행 장면이 되풀이되고 각종 프로그램마다 부모의 우려와 전문가의 대책과 문제점이 쏟아져 .. 더보기
뗏목에서 자리잡기 환경과 미래 62호, 2007년 겨울 뗏목에서 자리잡기 이 수 경(회 장) 기후변화가 현실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예년에 없던” 가뭄과 더위와 폭우를 예삿일로 겪어 넘겨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상이 평상이 된 세상이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기론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기후변화의 역사적 책임”에만 기대서, 해야 할 일을 미뤄두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도 기후변화 국가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면 안전성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더라도 핵발전소를 더 많이 짓겠다고도 하고, 지금도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폐기물소각에너지를 늘리겠다고도 한다... 더보기
신도림동 조흥화학 환경 및 안전성 조사연구의 의미 환경과 미래 61호, 2007년 가을 ❙특집❙환경피해지원사업의 활동방향 신도림동 ○○화학 환경 및 안전성 조사연구의 의미 이 수 경(회 장) * 다음은 환경피해지원센터에서 환경피해지원사례 연구를 위해 작성한 원고로 사례가 갖는 환경적 의미보다는 피해지원사업에서 참고할 사항을 위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소재한 ○○화학공업주식회사(이하 ○○화학)에서 1995년 6월 12일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났다.(별첨 1) 한국타이어, ○○화학, 삼영화학 등 크고 작은 공장에 둘러싸여 소음과 악취, 분진 등의 공해피해에 시달리던 신도림동 주민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신도림동공해추방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고 신도림동의 환경개선을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7월 환경단체와 지역사회단체.. 더보기
반핵운동은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환경과 미래 60호, 2007년 여름 ❙특집❙사용후 핵연료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반핵운동은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 수 경(환경과 공해연구회 회장) 1.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에 대한 반핵운동의 고민 우리나라는 그간 세차례에 걸친 핵폐기장반대운동으로 핵폐기물은 쌓여가는데도 핵폐기물처리장을 아직도 마련하지 못하였다(경주 중저준위폐기장 제외).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비중을 지향하고, 이로 인해 핵폐기물의 발생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는 데(표 1) 폐기물을 처리할 곳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와 핵산업계로서는 애가 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표 1. 우리나라 발전용원자로 사용후핵연료의 저장현황과 포화예상연도 발전소 저장방식 저장용량 (MTU) 저장량 (MTU) 예상포화년도 현용량 저장능력.. 더보기
나만 잘 하고 살 생각입니다 환경과 미래 59호, 2007년 봄 나만 잘 하고 살 생각입니다 이 수 경(회 장) 정치인들은 흔히 역사가 평가할 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기가 불편합니다. 우리가 권리를 임대해 준 정치인이 우리 평가를 무서워하지 않고, 자신은 시간을 초월한 선각자연 하는 게 불편하고 믿음을 버리게 합니다. 현재 주어진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미래의 일까지 걱정하는 척 하는 그들이 좀 주제 넘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긴 역사의 평가란 게 오늘 당장 이뤄질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말 못하는 역사의 평가로 미뤄두는 일이 편하기도 할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나는 역사의 평가를 말하는 사람이 비겁해 보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들먹이는 것이 제일 화가 났습니다. 그 말 속에 숨은.. 더보기
월드컵 소원 환경과 미래 56호, 2006년 여름 월드컵 소원 이 수 경(사무처장) 나는 운동경기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릴 때면 거의 텔레비전에 코를 박고 산다. 하긴 요즘은 스포츠 채널이 있어서 늘 내 호시절이긴 하다. 본 경기 재방송을 또 들여다보고 있는 걸 보면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운동경기란 게 처음에야 승부 위주로 보지만 승부를 알고 난 다음에는 잔기술이나 잔실수까지 또 눈에 들어오니 봐도 봐도 새로운 세상인 걸 어쩌랴. 운동경기라면 육상에서 역도, 격투기에 구기시합까지 다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종목불문, 잘 하는 경기가 주는 재미가 으뜸이니, 세계에서 잘 한다는 선수들만 모아놓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시간표까지 작성해가며 볼 만큼 좋다. 드디어 2006월드컵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