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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게 시민운동이다

부안에서 밝힌 100일째 촛불기원 환경과 미래 48호, 2003 겨울 부안에서 밝힌 100일째 촛불기원 이수경(사무처장) 좁은 봉고차 안이었지만, 맨 뒷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 마음은 한없이 느긋해졌다. 뒤에 사람을 두지 않는다는 사냥감같은 본능 때문인지, 주행 중인 차의 뒷자리가 가장 위험하다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낯선 사람들 뿐이라 이어폰을 끼고 준비해 간 음악을 듣는 여행길은, 의례적인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지루함까지 덜 수 있어서 한결 홀가분했다. 창 밖으로는 가로수의 낙엽이 휙휙 지나가고, 태풍에도 벼를 키워 낸 논은 단풍 든 산 아래에서 노랗게 일렁이고 있었다. 케빈 컨의 음악은 감미로웠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논 풍경은 한가로웠다. 소문으로 듣던 것과는 달리 부안은 떠들썩하고 흥겨웠다. 차일 .. 더보기
얼떨떨 방북기 환경과 공해 42호, 2002년 2월 얼떨떨 방북기 이 수 경(사무처장) ' 2월 28일 드디어 북한 땅을 밟다' 마지막 날, 해금강과 삼일포 관광 기회가 생겼다. 물론, 세관과 현대아산 관할지역(?)인 온정각에는 수 없이 드나들었지만 북한 사람의 코끝이라도 보고 가게 되었다는데 꽤는 흥분이 되었다. 여행의 첫째 날 저녁부터, 슬슬 눈치를 보면서 따로 놀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버스에 타도 혼자 앉아 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하고 붙어 있는 한계가 정확히 8시간이란 걸 알게 된 것도 이번 여행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버스 밖으로 북한 사람들이 보였다. 책가방을 메고 무리지어 떠들며 등교하는 아이들, 이른 아침부터 강가에 나와 빨래하는 아낙네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멀리 보이는 풍경과 사람들이,.. 더보기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로 거듭난 새만금연대활동 환경과 공해 39호 (2001년 6월)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로 거듭난 새만금연대활동 이수경(환경과 공해연구회 사무국장)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이하 생명연대)는 2001년 3월 19일 발족하였다. 생명연대는 그간 새만금사업에 반대해온 환경단체, 지역단체, 종교계의 비공식적인 연대회의를 공식화한 것으로, 실질적인 활동은 수년 전부터 계속된, 새만금사업 반대의 중심기구이다. 생명연대는 다른 환경연대기구와는 달리 환경단체보다는 오히려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가 연대의 구심점을 이루고, 환경단체가 실무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명연대가 발족되면서 '새만금사업 반대'로 시작된 연대활동의 목표는 '새만금 갯벌 살리기'로 바뀌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의 변화는 작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새만금 연대의 이념.. 더보기
관악구에서 작은공동체의 실현 환경과 공해 29호, 1997년 관악구에서 작은공동체의 실현 이 수 경 (사무국장) 거대도시 서울의 환경오염에 대한 해결책이 여러가지로 제시되지만, 매번 여러가지 이유로 난관에 부딪쳐 포기하게 되곤 한다. 그것은 물론 정책이 갖고있는 오류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울이 거대하고 밀집된 도시라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오염을 저감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교통대책 마련에 부심이다. 현재 버스전용차선제나 혼잡통행료 징수제도 등이 시행되고 또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되지만 교통대책으로 서울의 대기오염이 줄어들고 교통난이 해소될 가망은 없어 보인다. 지금처럼 주거지와 근무지가 먼거리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서울의 거대 규모가 서울의 대기오염의 근본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요즘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더보기